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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책

[도서리뷰] 대중에술 본색 - 대중예술 속 대중의 욕망과 세계관에 대하여

대중예술 본색(저자 : 이영미 / 출판 : 우리교육 )


창작하는 사람들은 작품에 관해 정말 많은 고민을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알면 알수록, 작품에 대해 고민만 하다 보니, 내가 창작을 하는 사람인지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인지 헷갈릴 정도입니다. 콘텐츠를 생산하는 사람도 창작하는 사람 중 한 명이고, 창작하는 사람의 창작물도 콘텐인 건 맞습니다. 하지만 콘텐츠업자인지 창작자인지를 나눌 때 단어가 주는 뤼향스가 미묘하게 다른 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뤼향스에 관해 많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독서계기

의식하면서도 의식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습관 같은 것이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책을 읽을 때면 그 책이 언제 나온 책인지 꼭 보는 습관입니다. 어릴 적부터 저는 이런 생각을 하고 자랐습니다. "공자가 똑똑한들 현대인보다 똑똑할까?" 그도 그럴게 공자는 핸드폰이 뭔지 TV가 뭔지 과학이 뭔지 현대인 보다 모르는 게 훨씬 많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뭐 어리니까 할 수 있었던 생각 같습니다만, 어떠한 현상을 정의하는 책이라면, 출간된 지 오래된 책은 좀 꺼려지게 되는 나쁜 습관이 있다는 말입니다. 바로 정보에 대한 신빙성이나 정확성에 대한 병적인 의심 같은 것일 겁니다. 그래서 같은 소재의 책을 여러 권 살핀 후 이 책을 선택했습니다. 대중예술에 관련된 책을 찾아보니 전부 교과서 같이 딱딱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다 만난 이 책은 최근에 나온 신작에 속하고, 표지 디자인이 팝 아티스트 앤디 워홀의 오마주 같은 느낌을 받아서, 뭔가 심각하지 않게 이야기를 풀어나갈 것 같다는 느낌으로 책을 고르게 되었습니다. 

줄거리

저자는 교수님답게 이야기를 강연 형식으로 풀어나가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내용을 풀어나가는 어법 자체가 독자에게 이야기해주듯 구어체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예술이 무엇인지부터 시작해서 대중예술, 본격예술, 문화에 대한 설명을 차례대로 이어나가며 예술이 시대를 지나면서, 많은 계층을 관통해 오면서 어떤 형식을 띠고 변모해 왔는지를 말해주는 것이 이 책의 주된 줄거리입니다. 자칫 어렵고 따분해질 수 있는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챕터마다 매우 많은 예를 들어가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 설명 또한 우리가 쉽게 알아들을 수 있는 TV 내용이나, 국민 대다수가 알법한 가요 등을 예로 들으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책에 담긴 대중예술의 정의나 특성도 본인만의 생각이 아닌, 학술적인 근거와 다른 학자들의 문헌을 참고하여 저자의 생각을 더 해서 표현하고 있습니다. 


느낀점

우리는 무심코 많은 것을 지나칩니다. 지금 바로 옆에 있는 의자나 책상, 문서를 작성하고 있는 컴퓨터와 인터넷으로 연결된 많은 사람과의 대화까지. 과거의 사람들은 상상도 하지 못할 환경에 살며 놀랄 법도 한데, 오히려 친숙하지 않다면 더 힘든 세상이 될지 모르는 아이러니함에 살고 있습니다. 옆에 있지만 의식하지 못했던 대중예술이라는 것을 잠시 멈춰서 풍경 바라보듯 볼 수 있는 책이어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관심이 있는 분야라면 꼭 읽어보세요. 두 번 보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