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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이야기]/-칼럼

[칼럼] 쇼미더문화 - ④ 힙합의 기원(From the Griot or Jali)

쇼미더문화


어떤 현상, 문제, 양식에 대한 뿌리 찾기는 중요한 일입니다. 뿌리를 제대로 알면 원래의 목적을 훼손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발전시키기가 수월합니다. 힙합의 뿌리는 어디일까요? 힙합의 원초적인 뿌리를 찾기 위해서는 Afro-American 음악의 기원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힙합이 탄생한 시점을 기준으로 뿌리를 찾는다면 여러 가지 설 중에서 DJ 쿨 허크가 가장 유력합니다. 모두가 알고 있듯이 힙합은 DJ 쿨 허크(DJ Cool Herc)가 파티에서 디스코 음악의 반주만 나오는 구간을 연속해서 재생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래서 DJ 쿨 허크는 힙합을 창시했고, 아프리카 밤바타가 힙합을 부흥시켰다는 게 잘 알려진 일반론입니다.  


아프리카 음악


그럼 Afro-American music의 뿌리는 어디일까요? 당연히 아프리카 음악입니다.

 아래 영상은 아프리카 음악의 리듬과 관련된 다큐멘터리입니다.

노래 나오는 부분부터 시작하게 설정해 놨지만, 영상미도 좋고 소리도 좋으니

관심 있으신 분은 처음부터 보시기 바랍니다.



이 영상은 그리오(griot)에 대해서 다룬 내용의 영상은 아닙니다. (그리오에 대한 설명은 아래에서 다루겠습니다) 다만 아프리카의 리듬이 현대 음악과 얼마나 유사한가를 보여주기 위해서 참고자료로 유튜브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영상을 보셨다면 지금 유행하는 힙합과 비교해서 어떤가요? 후반부에 나오는 춤은 지금 유행하는 춤에 비해 어떤가요? 트랜드한 남부 힙합과 굉장히 유사합니다. 제 생각에는 이거 그냥 리듬 정돈해서 신스음 넣고 발매해도 될 정도의 리듬 음악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로직 프로X 강좌를 하면서 왜 그렇게 리듬 파트를 가지고 오래 강좌 하며 중요성을 강조하는지 증명해주는 영상입니다. 삶에서나 음악에서나 리듬은 너무나도 중요합니다. 


what is Griot?


이제 이 칼럼을 통해 본격적으로 다루고 싶은 것에 대해서 다루겠습니다. 바로 그리오(Griot)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리오(Griot)는 서아프리카 지역의 역사를 기억하고 알리는 역할을 하는 일종의 이야기꾼을 의미합니다. 그리오를 수식하는 말은 많은데 음악가, 역사가, 음유시인, 가수, 조언자 등등이 있으며, 외교관의 역할을 맡기도 했습니다. 그리오는 여러 가지 전통적인 노래를 오류 없이 알고 있어야 했고, 현재 사건, 우연한 사건 및 지나가는 장면에 대해 즉흥적으로 재능을 발휘할 수 있어야 했었습니다. 또한 가십, 풍자, 또는 정치적 발언을 위해 자신들의 노래를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역할 중에서도 부족의 역사와 전통을 기억하고 후대에 알리는 역할을 가장 중요시했습니다. 대단한 기억력과 즉흥적인 수사적 재능이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리오는 세습으로 이루어졌으며 그리오끼리 결혼을 하였습니다. 재능이 있는 그리오는 다른 지역을 탐사하기도 했으며 재능있는 그리오가 중년이되어 Master griot이 되면 새로운 세대의 griots를 훈련시켰습니다. 물론 여성도 그리오가 될 수 있었으며, 공공의 교육 기관도 존재했습니다. 오늘날 그리오는 그 맥을 계속 잇고 있습니다. 코라나 다른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하며 전 세계를 여행합니다. 세상은 바뀌었지만 그리오의 전통은 여전히 살아서 번성하고 있습니다. 그리오는 계속해서 다른 사람을 기억하게 하고 명료하게 함으로써 과거를 살아있게 합니다. 


griot이라는 언어는 포르투갈어에서 파생된 프랑스어입니다. 서아프리카에서 그리오를 부르는 이름은 다양합니다. Mande 북부 지역은 Jeli, Mande 남부 지역은 Jali, wolof 지역은 guewel, Fula 지역은 gawlo 로 부릅니다. 프랑스어인 Griot 대신에 Jali로 불러야 한다는 주장도 많이 있습니다. 아래는 그리오의 라이브 영상입니다.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제가 아는 힙합은 Griot에서 나왔기를 바랍니다. 후대가 알아야 할 내용들을 설파하고, 과거를 살아있게 하여 세상의 발전을 도모하는 그러한 역할 말입니다. 시간을 저장하는 유일한 수단이 그림과 음악, 글과 예술이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더불어 이 문화가 번성보다는 온전히 보존되기를 희망합니다.


우리는 기왓장을 부수고 아파트를 세웠습니다. 붓을 버리고 볼펜을 썼으며, 서로를 쳐다보지 않고 핸드폰을 들여다봅니다. 문화의 계승보다 새로운 기술에 목말라 있으며 새로운 가십거리와 소통을 위해 인터넷으로 모여듭니다. 미개인 취급했던 저들이 문화를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동안 우리는 과학을 발전시키고 노인과 청년은 서로를 존중하지 않는 사회, 여자와 남자는 서로를 경멸하는 사회를 만들었습니다. 누가 봐도 이상한 세상에 누구 하나 중재하려 하지 않습니다. 제가 어릴 적 동경한 힙합은 흑인의 억압된 삶을 투쟁으로 맞서는 음악이었습니다. 힙합 음악이 그러한 사회적 역할을 해줄 거라 기대했는데 이제는 물 건너 간 것 같습니다. 저라도 해야겠습니다.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진 분들이 있다면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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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ong2 2018.06.08 19: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미디 관련 영상을 아주 유익하게 잘 보고 있습니다. 너무 감사해요.
    올리시는 칼럼도 우리나라에 꼭 알려져야 할 내용이에요. 글 정말 잘 읽었습니다. 자주 올려주세요! 저도 코멘트를 잘 달지않는 편이라서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