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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이야기]/-칼럼

[칼럼] 쇼미더문화 - ③ 힙합의 연대기와 현재의 모습


힙합의 연대기

올드스쿨, 골든에라, 뉴스쿨 등의 단어는 힙합의 연대기를 의미합니다. 평론가마다 저마다의 기준이 있지만, 보편적인 기준으로 나눠보자면 힙합의 시작을 70년대 후반으로 잡습니다. 이는 올드스쿨의 시작을 의미합니다. 80년대 후반까지를 올드스쿨로 나누고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초반 까지를 올드스쿨과 뉴스쿨 사이의 과도기 시대로 잡습니다. 90년대는 힙합의 가장 큰 부흥기를 뜻하는 골든에라로 부릅니다. 골든에라와 중첩된 90년대 초반부터를 뉴스쿨이라 부릅니다.


힙합의 역사


저번 칼럼을 읽지 않은 분들은 읽어보시고 동영상 시청을 하기 바랍니다. 



이 동영상을 만든 사람은 연대기를 어떻게 나눴는지 모르겠지만 사실 에미넴도 뉴스쿨 뮤지션입니다. 퍼프대디도 뉴스쿨 뮤지션입니다. Mosdef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동영상 제작자는 Trap 장르가 나오기 전과 후로 나눠서 올드스쿨, 뉴스쿨로 나누는 듯합니다. 가장 크게 포인트 잡고 있는 것은 Mumble랩 (웅얼웅얼하는 랩) 인 것 같습니다. 올드스쿨과 뉴스쿨로 큰 프레임을 잡았지만 제가 보기에는 장르적인 호불호를 가지고 있는 사람인 것 같습니다. 뉴스쿨 뮤지션 중에도 J.Cole과 Kendrick Lamar는 인정하는것을 보면 말입니다. (물론 제이콜과 켄드릭 라마의 가사는 기가 막힙니다.)

 


힙합씬의 Wack은 누굴까?


제 생각에는 뉴스쿨은 올드스쿨에 비해서 wack 이다! 라고 보는 관점에는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새로 발현되는 문화에 대해서 문화의 관점으로 보지 않고 오직 콘텐츠의 퀄리티와 분위기 관점에서 보면 너 말도 맞고 내 말도 맞는 진흑탕 싸움이 됩니다. 예술은 느끼는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분명히 뉴스쿨에 감명을 받은 사람도 존재할 겁니다. 


뉴스쿨 뮤지션에도 좋은 뮤지션들이 많고, 올드스쿨 뮤지션 중에도 욕 많이 먹은 뮤지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엠씨헤머가 지금이야 레전드로 칭송받지만 엠씨헤머 및 아이스 바닐라가 처음 나왔을 당시에는 말이 많았습니다. 상업적인 부분을 고려해서 댄스처럼 랩을 한다고 불호를 가진 사람도 많았었습니다. 하지만 대중은 그들을 택했고 그들은 왕이 됐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레전드 취급을 받습니다. 참으로 아이러니합니다. 이처럼 문화는 항상 새로 나올 때 배척을 당하기 마련입니다.


지금의 힙합이 이렇게 되기까지 가장 크게 기여한 것은 다름 아닌 과학의 발전입니다. 생뚱맞다고요? 음향기술의 발전으로 누구나 소규모의 홈 레코딩을 할 수 있게 되었고, 굉장히 다양하고 실험적인 음악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에는 스튜디오를 가야만 음반을 낼 수 있고 음반의 형태도 CD나 LP였습니다. 여러 전문가의 손을 거쳐야만 음악이 탄생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굳이 CD로 내지 않아도 파일 형태로 얼마든지 발매할 수 있고 음반 발매 안 하고 사운드 클라우드나 유튜브를 통해서 알릴 수도 있습니다. 혼자서 간편하게 자신의 느낌에 취해 발매도 가능합니다.


 즉, 너도나도 모두 뮤지션이 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음악의 완성단계인 믹싱, 마스터링도 과거 비싼 콘솔 기계와 비교해서 밀리지 않는 강력한 플러그인들이 개발되었기 때문에 누구나 믹싱, 마스터링에 쉽게 접근합니다. 그로 인해 블랙뮤직 안에서도 별의별 음악들이 나오게 된 것입니다. 물론 인터넷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한국 뮤지션들도 외국 뮤지션의 음악을 모방해도 유명해질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게 밝혀져도 대중은 신경을 안 씁니다. 


모방은 용서 받을 수 있나? 


대중의 요구는 항상 새로움입니다. 인간은 삶의 방식을 바꾸는 데는 거부감이 있으면서도 항상 새로운 것을 원합니다. Trap music이 처음 나왔을 때 거부감을 가졌던 사람들은 어느새 그 음악에 익숙해져서 많이 듣게 되었습니다. 신생 뮤지션들은(뮤지션 이라는 단어가 아깝습니다) 히트 음악을 따라 하게 되었습니다. 아무 거리낌 없이 랩, 플로우와 느낌, 동작을 따라 했습니다. 


댑 댄스위 이미지는 특정인과 관계 없습니다. (출처: m.net-쇼미더머니5)


음악을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런 따라쟁이들을 병* 이라고 욕했지만, 대중은 그들을 선택했습니다. 그들은 큰돈을 벌었고 동네에 치킨집 생기듯 다른 신생 따라쟁이들이 생겼습니다. 이제는 그 음악이 포화 상태입니다. 사람들은 곧 외면할 것이고 또 새로운 게 나오면 신생 따라쟁이들은 따라 할 것이며 트랩 따라쟁이들은 새로 나온 음악을 구리다고 하는 날이 올지도 모릅니다. 아니 그들도 같이 따라해서 흘러갈 가능성이 더 높을겁니다. 


대중들은 귀에 좋은 거면 그걸로 됐고, 살아가기에도 바쁜 대중들이 가사 깊이의 중요성을 알 턱이 없고, 알 필요도 없으며 그냥 귀에 좋으면 좋고, 유행이니까 따라가고, 멋있으면 장땡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그런 것을 선택하는 시대입니다. 딱 그정도 선을 지키는 게 대중 음악의 기준이고, 그게 대중 예술의 본 모습입니다. 댑(Dab)이 코카인이나 대마를 한 후에 기침이 나오면 팔꿈치로 입 가리는 모션에서 나온 거라는걸 알게 뭐랍니까. 유행이고 대통령 후보들도 하는 마당에.


댑 대선위 이미지는 특정인과 관련이 없습니다.(출처-SBS대선)


Akon 이나 T-pain의 오토튠이 처음 나왔을 때 많이 신기해했고 히트했지만 그걸 따라 하는 뮤지션이 많지 않았던 건 그 시대에는 오토튠을 쉽게 따라 할 만한 기술이 잘 없던 시대입니다. 그리고 그 시대 뮤지션은 그나마 자존심은 있었습니다. 무분별하게 따라 하지 않았고 자신의 정체성을 중요시했습니다. 더불어 아무나 뮤지션이 될 수 있는 시대가 아니었습니다. 


정리하자면, "올드스쿨 들으시고 메트로 부밍 음악 듣지 마세요" 이런 거 아닙니다. 당신이 창작자라면 좋아하는 거 그냥 계속 하면됩니다. 만약 리스너라면 좋아하는 거 계속 듣고 계속 즐기시길 바랍니다. 다만 창작자라면 예술에 대한 생각과 자신의 정체성을, 리스너라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문화에 대해 조금의 생각을 해주길 바랄 뿐 입니다. 


다소 냉소적일 수 있지만, 문화의 자정작용을 믿는 수밖에 없습니다. 억지로 개입한다고 해서 순화 시킬 수 없습니다. 힙합이 처음 나왔을 때 대중 예술을 하고 있던 사람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저딴 저급한 문화가 나와서 세상이 어떻게 될 것인지 개탄했습니다. 그이후 힙합이라는 단어는 40년간 지속되고 있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앞으로 여자 엉덩이가 뮤비에 나오는 일이 더 많아질 것입니다. 더 자극적이고 더 말도 안 되는 콘텐츠가 넘쳐날 세상입니다. 문화는 과거의 것을 현대에 것에 비교해서 왈가왈부한다고 변하는 것이 아닙니다. 문화는 흐름이며, 그저 문화에 대한 관심만이 답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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