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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제품

휴대용 레트로 게임기 GPD XD 리뷰 (GPD XD Review)

GPD XDGPD XD



GPD XD는 게임을 좋아하는 저조차도 생소한 기계였습니다. 나온 지 2년이나 됐는데도 이제야 알게 된 걸 보면 그동안 게임에 관해서 관심을 못 가질 정도로 바빳나 싶기도 하고, 나에게 게임은 별로 중요한 것이 아니었나 싶기도 합니다.


레트로 게임이란?

최근 모 방송 프로그램 중 레트로 게임과 카페를 접목한, 레트로 카페에 대해서 방송이 된 적이 있었습니다. 카페명은 남부터미널역 근처에 위치한 '트레이더' 입니다. 레트로 게임 시장은 대한민국에서 그리 크지 않지만, 상당한 마니아들이 포진해 있는 분야입니다. 저 역시 레트로 게임 마니아 정도는 아니지만, 큰 향수가 있습니다. 레트로 게임(=고전 게임) 간단히 이야기해서, 지금의 30~40대 세대들이 어릴 때 즐겼던 전자오락 정도로 볼 수 있습니다. 최초의 가정용 게임기인 마그나복스 오디세이(1972년 발매)를 20살 때 즐기신 분이 있다면, 그분의 나이는 현재(2017년) 66세쯤이니 마니아층의 연령대를 넓게 잡자면 꽤 많은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분야가 레트로 게임 분야입니다. 제가 초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보유한 게임기는 패밀리, 세가 새턴, Sony 플레이 스테이션 1, 2, 3, 닌텐도 NDSL, 소니 PSP 정도입니다. 물론 지금은 전부 없고, 플레이스테이션 3만 방안 한쪽에서 뒹굴고 있습니다. 아마 처음 게임기를 손에 쥔 건 7살 때 즈음, 전파사를 운영한 경력이 있으셨던 아버지가 이상한 기판에 AA 배터리 여러 개를 엮어서 만들어주신 게임기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구매 계기

네이버 카페 중 유명한 레트로 게임 관련 커뮤니티가 있습니다. 구닥다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동호회(이하 '구닥동') 카페입니다. 이 카페의 주 연령층은 20~40대 정도로 마니아급 회원들이 포진해 있습니다. 연령대가 좀 높다 보니, 회원 대부분 매너도 좋은 편이고 레트로 게임 관련한 좋은 정보도 많이 얻을 수 있습니다. 저는 어릴 적 오락실에서 했던 게임을 집에서 즐길 수 있다는 소식을 어디선가 듣고 알아보던 중, 구닥동 카페를 거쳐 다른 레트로 게임 관련 카페의 정보를 수집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제가 요구하는 조건에 부합한 기기인 GPD XD를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제품 스펙

GPD XD는 닌텐도 NDSL의 외관을 카피한 듯한 중국제 기계입니다. 안드로이드 기반을 사용하고, 게임기처럼 방향키와 버튼이 있는 패드를 가지고 있으며, 터치스크린 형식입니다. 기본적으로 넷플릭스, 유튜브 등이 설치되어있으며, 안드로이드 마켓이 설치되어있어 원하는 어플을 다운 및 설치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자세한 스펙은 아래와 같습니다.

발매년도 

Display

Android OS 

RAM 

 GPU

CPU

2015.07 

5인치 1280*720 H-IPS capacitive touch screen

 4.4.4

 DDR3 2G RAM

 Mali-T764

  • Rockchip RK3288 Quad Core 1.8GHz CPU

Battery

 Memory

 Color

인풋 단자

 가격

 6000mAh

16G(단종),32G/64G(용량에 따라 가격 상이)

Blue,Black
 Red(64G only)

Micro SD Slot x1 (128G 까지 인식)

 Mini HDMI out x1

 Micro USB x1

 Earphone Jack x1

  알리익스프레스 이용시 약 14만원



GPD XD(키감 개선을 위한 부직포)


제품 리뷰

중국에서 만든 물건 치고는 마감이 상당히 좋습니다. 다른 구매자들 사이에서 GPD XD 십자 키의 감도가 좋지 않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이는 실제로 사용해본 결과 왜 그런 이야기가 나왔는지 이해되는 대목이었습니다. 아마 십자 키의 크기 때문인듯싶은데, 방향키 위쪽과 오른쪽을 동시에 눌러야 대각선 앞으로 점프가 되는데 그것을 정확히 입력하기 위해서는 적응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이는 방향키 위에 부직포를 양면테이프로 붙여서 약간 도톰하게 만들어주면 약간 극복되긴 합니다. 그리고 게임 컨트롤 패드 및 조이스틱을 OTG 케이블을 이용하여 연결 후 사용할 수 있으므로, 자체적인 키감이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6,000mAh 배터리는 정말 오래 갑니다. 하루 2시간 정도 이용한다면 3~4일 사용 가능하였습니다. 이기기는 사용자의 지식에 따라서 굉장히 활용도가 좋습니다. 2년 전 나온 제품치고 중고가 가격 방어선도 좋고, 가격대비 상당한 양품이라 판단됩니다. 

P.S // 게임 관련하여 불법 다운로드가 가능한 이런 제품이 버젓이 팔리고 있는데, 게임 저작권 관련하여 게임 회사들은 왜 이슈를 만들지 않는지는 좀 의아한 부분입니다.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20년 정도 된 고전 게임은 지금 구하기도 힘들고 게임 회사들도 어느 정도 눈감아 주는 부분이 있기에 고마운 마음으로 즐긴다지만, 아직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게임들은 전용 콘솔을 사서 즐기기를 권장합니다. 혹은 정당한 대가를 지급하고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방안들이 모색되면 좋겠다고 생각해 봅니다. 사용자들과 개발자 모두 win win 할 방법이 나오길 기대해보며 GPD XD 리뷰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