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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제품

욕실 난방기 리뷰(Bath Room Heater Review)

욕실 난방기(제품명 : 이노크아든 욕실 난방기)


추운 겨울을 다 보내고 인제야 욕실 난방기를 쓰게 되었습니다. TV를 보면 1초 만에 욕실이 따듯해진다고 광고를 하는 것을 본 적 있습니다. 이제는 누가 원조인지도 모르게 비슷하게 생긴 제품이 참 많은 걸 보면 한국은 베껴서 팔아먹는 것에 재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제품은 제가 구매한 건 아니고 친구가 제 생일날 선물로 사주었는데 설치가 귀찮아서 미루고 미루다가 인제야 사용을 해보고 리뷰를 남깁니다.


구매계기

지하 작업실의 겨울은 정말 혹독하게 춥습니다. 욕실은 더할 나위 없이 너무 추운데요, TV를 보던 중 우연히 욕실에서 쓰는 난방기가 있다는 광고를 보고 구매를 고민하던 찰나였습니다. 마침 생일이 다가오고 친구가 갖고 싶은 물건을 생일 선물로 주겠다고 물어보기에 "당연히 생일에는 욕실 난방기지!" 라고 대답했습니다. 수많은 카피 제품 중 유독 이 제품을 고른 이유는 가격이 다른 제품에 비해서 저렴하기도 하고, 다른 제품들과 다르게 코드 선이 기본 7m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제품은 코드 선을 연장하는데 추가금을 받기도 합니다. 진짜 그런 식으로 장사는 안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깟 코드 선이 얼마나 한다고 추가금을 받고 그러는지 모르겠습니다. 차라리 제품 가격을 올려서 받으면 치사하다는 소리는 안 들을 겁니다. 아무튼, 제 작업실에 위치한 욕실의 구조상 제품이 위치할 자리와 콘센트까지의 거리가 조금 있는 구조라 코드 선이 긴 욕실 난방기를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스펙

사실 스펙이라고 적을 것도 없습니다. 외부 플라스틱 케이스에 전구를 두 개 달아놓은 것이 끝입니다. 굳이 스펙을 적어야 한다면 램프 수명과 소비 전력 정도가 되겠습니다. 이 제품은 1개의 전구가 275W/h를 소비합니다. 제 것은 보통 두 개를 동시에 키므로 550W가 되겠습니다. 하루에 두 번 정도 샤워한다고 가정하고 30분씩 2번이라고 본다면 1시간(550W) X 30일 = 약 17kWh 정도가 되겠습니다. 한 달 17kWh는 정말 적은 양입니다. 그리고 전구의 평균 수명은 5,000시간 정도라고 제조사는 설명하고 있습니다. 1시간 사용 시 5,000일 정도 약 15년 정도의 시간이겠습니다.

이노크아든 욕실 난방기


사용리뷰

케이블 TV 중간중간 나오는 광고 중에 1초 만에 욕실이 따듯해진다고 말하는 욕실 난방기 광고는 과장광고입니다. 광고 위원회는 그런 광고를 본다면 전부 과장광고로 제재 가해야 합니다. 네이버 블로그를 봐도 욕실 안이 엄청 훈훈해진다는 글들이 있는데, 제 샤워실보다 좁은 욕실은 존재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건대 제 샤워실은 엄청 훈훈해지지는 않습니다. 훈훈하다는 느낌은 개인 차이이니까 뭐라 말은 못 하겠으나, 욕실 난방기를 사용해서 정말 따듯하게 욕실을 사용하고 있다는 글을 보신다면 원고료를 받은 리뷰가 아닌지 한번 의심해볼 만합니다.

장점 : 가격 - 욕실이 좁으면 2구짜리로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이 작다는 기준이 성인남성 4명 정도가 어깨 부딪치지 않고 서 있을 수 있는 정도의 크기를 의미합니다. 2구짜리 욕실 난방기는 인터넷에서 잘 찾아보면 3만 원대에 구매 가능할 정도로 저렴합니다. 유용성 - 상자에 적혀 있듯이 1초 만에 발열됩니다. 전원을 올리자마자 굉장히 뜨겁게 발열됩니다. 저는 세면대 거울 위에 설치하였는데, 샤워하는 도중에 따듯함을 조금은 느낄 수 있습니다. 이마 위에 스토브가 켜진다고 보면 비유가 적절할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온몸이 따듯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따듯함을 느낄 정도입니다. 그리고 빛의 광량이 엄청 강합니다. 가까이에서 전구를 쳐다보면 용접할 때 불빛 쳐다보는 것처럼 눈이 시립니다. 그래서 꼭 벽에 걸어서 전구 빛이 바닥을 향하게 설치해야 합니다. 전구가 엄청 밝다 보니 욕실에 불을 켜지 않아도 될 정도빛의 밝기가 강합니다. 이점은 욕실 조명 비용을 절약할 수 있으니 좋은 점 같습니다.

단점 : 안전 - 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조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전구가 굉장히 뜨겁게 발열되기 때문에 자칫 손으로 전구를 만지면 화상 입기 쉽습니다. 아이가 손이 안 닿게 설치한다고요? 전원 스위치가 전구 바로 밑에 있는데 그럼 아이가 어떻게 전구를 켤까요? 매번 욕실 난방기를 대신 켜준다면 화상 같은 문제는 없겠습니다. 한 가지 더! 전구 겉을 감싸고 있는 보호 캡 같은 안전장치가 없으므로 만약 샤워 중에 전구가 터지기라도 하면 (물이 튀어도 깨지지 않는 특수 전구라고 소개하니,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 믿지만) 크게 사고 날 수 있는 제품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사용 후 소감

일단 저는 제품을 계속 사용할 것 같습니다. 샤워할 때 욕실 난방기가 없는 것보다는 체감상 따듯하므로 사용하는 것이고, 전기세도 걱정할 만큼 많이 들지 않기 때문에 사용할 것 같습니다. 개선점이 있다면 전구에 보호캡 같은 안전장치가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고, 1초 발열될 정도로 신속, 따듯한 건 알았으니, 그 열을 공간 전체가 훈훈하게 받을 수 있는 장치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바람이 나온다든가 (이미 그런 제품이 있지만 고가입니다) 다른 과학적인 방법으로 열을 전달할 수 있는 제품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샤워실에서 춥게 샤워하시는 분들이라면 욕실 난방기는 일단 추천하고 싶은 제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