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레이블을 운영하기 위해 필요한 마음가짐에 대해서 하나씩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지금부터 이야기할 마음가짐들은 제가 15년간 음악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던 비결이기도 합니다. 감정에 젖어서 서술하면 논점이 흐려질 수 있으니 최대한 직관적으로 서술하기 위해 노력하려 합니다.
1인 레이블에 대해서 모든 걸 말해주겠다고 했는데 마음가짐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뜬금없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블로그 특성상 방문객들은 직관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보를 얻으려 하기 때문에 누가 이 글을 읽을까 싶기도 하지만 제가 느꼈던 감정들과 조금 일찍 알았으면 좋았을 정보들이 당장 음악으로 돈을 버는 방법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물론 돈에 관한 이야기도 지겹게 많이 할 예정입니다.)
너무 무겁게 생각하지 마시고 선배 혹은 후배가 늘어놓는 넋두리 또는 카운슬링 정도의 쉬어가는 코너라고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현대사회에서 예술을 한다는 건 상당히 복잡한 시스템을 거쳐야 되는 것 같습니다. 생산부터 홍보, 판매까지 많은 절차들이 있고 새로운 비즈니스 방법은 다양해서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혼란스럽습니다. 혼자 모든 걸 해결한다는 건 더더욱 불가능해 보이지만, 세상이 복잡해진 만큼 과거에는 불가능했던 일이 현재는 가능한 일이 됐습니다. 집고 넘어가야할 건 아티스트는 장사꾼이 아니지만, 창의력과 감정을 담은 창작물도 소비가 되어야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건 자명한 사실입니다.
예술을 하면서 가장 큰 걸림돌은 먹고살기 위한 부분과 결혼이나 안정적인 미래의 과제들 사이에서 얼마큼 타협해야 하고, 어떤 부분을 포기해야 하는지에 대한 것일 겁니다. 젊은 아티스트들은 기도하는 심정으로 그저 한 치 앞이 안 보이는 터널을 걸어가고 있는 기분일 수도 있습니다. 저도 그랬거든요. 먼저 걸음을 띈 형들의 발자국 소리를 더듬으면서 말입니다.
대중매체에서는 무분별하게 꿈을 갖으라고 강요하거나, 혹은 이미 살아남은 운 좋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당신의 이야기가 될 거라는 착각을 심어주기도 합니다. 세상은 불공평하고 합리적이지 않은 게 당연한 곳인데도 쉽게 젊음을 담보로 맡깁니다.
저는 결혼을 하고 직장도 다니면서 몇 천 단위의 투자금을 굴리며 소박하게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림이던 글이던 음악이던 하고 싶은 것을 자유롭게 표현하며 살고 있습니다. 라이프 스타일을 잘 조정하면 예술을 하며 사는데 큰돈이 들지는 않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저도 운 좋게 살아남은 사람 중 한명일 수도 있지만, 전 현재 진행형이고 저도 같은 터널 속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십수 년간 참으로 느낀 것들이 많습니다. 제가 하는 이야기를 듣고 같은 상황에 있거나, 흥미로운 의견이 있으시다면 자유롭게 댓글로 서로 소통을 많이 했으면 좋겠습니다. 어쩌면 지금 찾고 계신 해답의 힌트를 제가 알고 있을 수도 있으니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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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브찬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