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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책

[도서 리뷰] 일찍 일어나는 기술

일찍 일어나는 기술(저자: 후루카와 다케시 / 옮김: 김진희 / 출판: 매일경제신문사)


우리가 낭비하는 시간이 평생 얼마나 될까? 한 번쯤 생각해 본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낭비된다고 표현하기에도 부족함 없는 것이 우리는 의미 없는 시간을 많이 보내기 때문입니다. 핸드폰을 들여다보거나,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게임을 한다든가, 어떤 일을 하기 전에 이것저것 의미 없는 인터넷 검색을 하기도 합니다. 그런 낭비적인 행동들이 반복될수록 삶에 고착화되어버려서 이제는 그러한 시간도 당연히 지불해야 하는 시간이고, 너무 바빠서 운동할 시간이 없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그런 분들에게 삶을 바꿀만한 책 한 권을 권해 드립니다. 


독서계기

거창하게 삶을 바꿀만한 책이라고 말하는 게 조금도 걸리지 않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불륜이 누군가에게는 로맨스가 될 수도 있는 게 사람 생각입니다.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서 결과는 달라지기 마련입니다. 저는 사실 일찍 일어나고 싶은 욕망이 강했다기보다는 일찍 일어나서 하루를 누구보다 더 길게 쓰고 싶은 욕망이 강했다고 표현하는 게 맞을 것입니다. 낭비되는 시간을 잡으려 노력도 하지만 궁극적으로 시간을 아끼는 것보다 시간을 더 버는 게 현실적으로 이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책은 깨어있는 시간을 늘려보려고 안간힘을 쓰는 도중 만난 책입니다.
 

줄거리

지은이 후루카와 다케시는 일본의 성공 습관 컨설턴트를 운영하는 CEO입니다. 타인의 시간을 분석하여 마치 자산관리사처럼 돈 대신 시간을 관리해 주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특이한 점은 잠이라는 인간의 행동을 습관이라는 메커니즘으로 해석했다는 것입니다. 즉 얼마든지 좋은 습관을 들이고, 잘못된 습관을 고칠 수 있으며 누구나 아침에 일찍 일어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람마다 "나는 아침형 인간이야" / "나는 저녁형 인간이야" 자신의 특성을 규정짓고는 합니다. 하지만 습관을 들이면 누구나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활동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책에는 습관을 길들이는 방법에 관한 다양한 사례들이 나와 있고, 왜 우리가 아침 시간을 많이 확보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유도 자세히 설명되어있습니다. 그중 주요한 내용을 간추리면 세 가지 정도입니다. 


1. 우리가 간과하는 것 중 하나가 일찍 잠들지 않고 일찍 일어나려고 하는 것이다. 일찍 일어나려면 적정하게 일찍 자야 한다. 


2. 습관을 들일 때는 한 번에 한 가지의 습관을 들여야 한다. 가령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첫 번째 습관) 운동을 할 것이다! (두 번째 습관) "  이런식의 다짐을 많이 하는데, 습관은 한 번에 두 가지를 갖기가 힘들어서 실패하는 경우가 많은데, 한 번에 한 가지의 습관을 길들이는 연습을 해야 한다


3. 시간 분배에 관한 목표를 정확하게 세우고 습관이 완벽히 몸에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그 목표에 차질이 생기지 않게끔 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령 주말에는 쉬는 날이니까 늦잠을 잔다든지 하는 것 말이다. 


이러한 주요 내용들을 골자로 꽤 신빙성 있는 내용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느낀점

시간을 돈으로 비유하곤 합니다. 누구나 돈이 많아지는 법은 잘 알고 있습니다. 바로 많이 벌고 적게 쓰면 됩니다. 그러면 돈이 당연히 많아집니다. 하지만 이러한 간단한 법칙에는 함정이 있습니다. 돈이 많고 적음은 절대적인 수치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상대적입니다. 즉 내가 돈을 아무리 많이 벌어도 다른 모든 사람이 나의 세배를 벌면 나는 가난합니다. 내가 많이 벌고 적게 벌고를 떠나 내가 목표로 한 돈의 액수보다 사회 구성원끼리 약속된 물질의 가치를 기준으로 부의 정도가 판가름나게 된다는 겁니다. 그래서 노력만 한다고 가난을 벗어나기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시간은 다릅니다. 다행히 모든 사람이 하루에 24시간을 받습니다. 자원이 한정되어 있으므로 남들보다 확보를 더 많이 하게 되면 내가 부자입니다. 다른 사람의 확보량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기준이 절대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노력만으로 해볼 만한 상대라는 겁니다. 저는 이 책을 읽고서 아침 6시에 일어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책에 쓰여 있듯이 그냥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아무것도 하지 않더라도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먼저 들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 습관 앞에는 밤 11시에 반드시 잠드는 습관을 길들이는 것이 선행되었습니다. 2주 정도 적응기를 거치고 아침에 일어나는 게 익숙해질 때 즈음 6시에 일어나 공원에서 운동하는 습관을 길들였고, 지금 아침 운동을 한 지 한 달 차가 넘어갑니다. 특별하게 몸이 좋지 않거나 비가 오지 않는 이상 아침 운동을 이어 나가고 있고, 하루 정도 거르더라도 이제는 습관이 되어서 다음날 운동하는데 큰 지장은 없습니다. 운동 후 밥 먹고 천천히 출근 준비를 해도 시간이 남는 여유로운 아침 시간을 매일 맞이하고 있습니다. 하는 일에 비해서 24시간이 모자란다고 생각하는 분이라면 본 책을 읽고 따라 해 보시길 권합니다. 하루를 일찍 시작해 보면 느껴보지 못한 것을 느끼며 살게 될 거라고 말하고 싶습니다.